자료/교육및강의 2008. 10. 2. 14:05

"세계 최고 학과 2곳·국내 최고 학과 3곳, 10년 내 만들 것"
스탠포드대의 산학협력시스템 도입
유럽형 첨단 캠퍼스 '비전타워' 건립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학문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기존의 굴뚝산업이 아닌 차별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경 원대는 젊은 대학이다. 연혁이 짧다는 뜻이 아니라 계속 커가고 있고, 성장에너지가 넘치는 대학이라는 뜻이다. 경원대 이길여 총장은 "경원대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던 학문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대학"이라며 "바이오나노, 전력IT, 그린에너지산업 등 특성화 있는 부분에 경쟁력 있는 글로벌인재를 키워내 한국을 이끌 리더를 육성하겠다"고 역설했다.



특성화 분야에 대학역량 집중

경원대는 10년 이내에 국내 10대 명문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막연한 계획이 아니라 'G2 + N3'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이 총장은 "G2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학과를 2곳, N3는 국내 최고의 명문학과를 3곳 만들겠다는 의미"라며 "모든 학과에 고루 지원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있는 부분에 집중적인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 원대는 현재 바이오나노와 에너지분야를 전략학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나노대학과 바이오나노연구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400억원이 넘게 투자했다. 바이오메디칼 전공과 나노시스템 전공이 있는 바이오나노대학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교수 확보율을 자랑하며 앞으로 10여명의 교수를 더 초빙할 계획이다. 바이오나노연구원 명예원장으로 1997년 노벨상을 수상한 스티븐 추 박사(버클리대)를 영입할 정도로 최고의 인적 자원이 자랑거리다. 또 오는 11월 중 에너지연구원을 설립해 태양, 수소, 전력IT 등 저탄소에너지 분야를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우리가 흔히 아일랜드의 경제성장을 모범답안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비결은 교육시스템에 있습니다. 종합대학체제가 아니라 대부분 특성화체제입니다. 종합대학이라 하더라도 어떤 대학은 공대, 어떤 대학은 디자인 등으로 각각 특성화가 잘 돼 있습니다. 국가차원에서 보면 중복투자를 피하는 셈이지요. 이처럼 백화점식 교육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으로 특성화된 교육이 이뤄질 때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경원대가 바이오나노와 에너지분야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앞으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많지 않은 학문의 블루오션인 셈이지요. 장차 10년 후에는 경원대의 위상이 지금과는 매우 다를 것입니다."



영어인증제 도입

경원대는 내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어인증제를 도입한다. 4학년 1학기까지 영어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만약 영어인증을 받지 못하면 4학년 2학기에 텝스, 토익 등 영어인증강좌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이 총장은 "세계 어디라도 통용될 수 있고, 취업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며 "영어인증제를 도입해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인증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국제사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곧 대학의 글로벌화입니다. 국내대학에서 공부하고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 기업에 아무 지장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지요. 경원대는 영어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커리큘럼을 편성, 전 세계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앞으로 경원대를 졸업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영어는 정말 잘한다는 인식이 들 정도로 영어교육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총장은 대학에 대한 자신의 교육관도 피력했다. "사색하고, 낭만이 깃들고… 대학에 대한 여러 수식어가 있지만 결국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라며 "아무리 교육환경이 좋고 잘 가르친다고 해도 학생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화된 산학협력 교육시스템

경 원대는 스탠포드대의 산학협력 교육시스템을 역할모델로 삼았다.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받아들여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를 해당 기업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 기업이 연구하고자 하는 것을 대학에서 연구하고, 그 결과물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금을 학교가 배분받는 산학협력 '윈-윈' 정책을 표방한다. 이와 관련, 경원대는 현재 성남시와 바이오메디컬, IT와 관련된 산학협력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메디컬 분야는 바이오나노대학에서 연구 및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IT는 게임연구소를 신설해 게임산업과 관련된 인재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 총장은 "내년에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게임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라며 "소프트미디어학과 등 컴퓨터학부와 연계된 학과 등을 통해 게임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타워 건립으로 제2 도약 노린다

▲ 비전타워 투시도.

경 원대는 정문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최첨단 캠퍼스 '비전타워'를 건립중이다. 공사비 1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착공했으며 오는 2010년 2월 완공된다. 비전타워에는 강의실, 연구실 외에 학생회관, 스포츠센터, 교육관, 도서관,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경원대 지하철역과 곧바로 연결돼 있으며, 지하에도 햇볕이 들어오는 '선큰광장(Sunken Plaza)'을 조성해 지하철역 개찰구 부근까지 햇볕이 들게 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지하 어느 층에서나 하늘을 보는 듯한 감각적 효과를 누리도록 설계됐다. 특히 각종 근린생활시설, 문화커뮤니티센터 등이 들어서 성남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미니타운을 이루게 된다.

이 총장은 "지하철역이 대학과 바로 연결되는 것은 경원대가 세계 최초"라며 "국내 최고의 대학을 지향하는 만큼 최고의 시설과 교통편리로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좁고, 시끄럽고, 하다못해 그늘조차 없으면 아무리 공부가 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경원대 캠퍼스는 학생이 들어서는 순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비전타워에는 충분한 강의공간을 마련했고,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은 물론 멋지게 꾸며진 스카이라운지도 있습니다. 유럽을 닮은 디자인 콘셉트와 분수 및 밤의 야경 등으로 시민들도 쉴 수 있는 '시민의 광장'을 꾸밀 것입니다."



가천의대, 길병원과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

경원대는 기초과학을 중시하는 가천의과학대 및 길병원과 같은 재단에 속한 대학이다. 또 가천의과학대는 뇌과학연구소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이 있다. 경원대는 가천의대 및 길병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경원대의 바이오나노연구원은 뇌과학연구소와 암·당뇨연구원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소"라며 "같은 재단의 다른 연구소들과 함께 연계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 이제는 취업도, 대학교육도, 연구도 국경이 없습니다. 연구는 이미 세계를 상대로 아이디어 모집시대를 맞았습니다. 연구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쉬쉬하며 연구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국제기준에 맞춰 교육하는 시스템으로 가야지만 글로벌 시장에 편입할 수 있고, 취직도 할 수 있습니다. 경원대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원대는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가득한 겁없는 20대 청년과 같은 대학입니다. 학생을 위한 것이라면 언제나 무엇이든 투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경원대에서 여러분들의 끼를 마음껏 펼치십시요."


이길여 총장은 누구


이 총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일본 니혼대학 의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미국의 퀸즈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다. 1978년 사재를 털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종합병원인 길병원을 설립했다. 이후 양평길병원, 철원길병원, 남동길병원 등을 차례로 개원시키며 국내 굴지의 의료그룹을 탄생시켰다. 2000년부터 경원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현재 가천길재단 회장,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입력 : 2008.10.01 16:01

'자료 > 교육및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세대 송도 캠퍼스  (0) 2009.02.06
공교육, 사교육, 가정교육  (0) 2009.02.06
성균관대학교 총장 서정동 교수 인터뷰  (0) 2009.02.04
서울대 자율전공학부  (0) 2008.11.25
교학상장  (0) 2008.04.25
posted by wizys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