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교육및강의 2009. 2. 6. 11:02
기자 사회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실화가 있다. 아마 1960~70년대의 일이지 싶다. 옛날에는 서울 창경궁(창경원)에 동물원(83년 경기도 과천의 서울대공원으로 이전)이 있었다. 창경원 시절의 동물원 취재는 동대문경찰서 출입기자들이 담당했다. 예나 지금이나 기자들은 기삿거리가 없을 때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큰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중요 출입처이던 동물원마저 조용해서 다들 고민에 빠져 있을 때 한 신문사 기자가 특종을 터뜨렸다. ‘창경원의 암 코끼리 한 마리가 임신했다’는 뉴스였다. ‘코끼리 임신사건’을 낙종한 동대문서 출입기자들이 헐레벌떡 창경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수의사마저 “임신 여부를 알 수 없다”며 난감해했다. 더구나 코끼리의 임신 기간은 무려 650일. 웬만큼 시일이 흐르지 않고서는 임신한 티도 나지 않는다. 분명히 거짓 기사인 것은 같은데 딱히 반박할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얘기다.

 사람의 회임(懷妊) 기간은 280일로 코끼리보다는 짧지만 포유류 중에서는 꽤 긴 축이다. 더구나 사람은 태어난 뒤에도 또 다른 회임 기간을 보낸다. 바로 교육이다. 초·중·고교를 거쳐 다섯 중 넷꼴로 대학교육까지 받는다. 여기에 각종 직무교육·재교육이 있고 전국 지자체마다 노인대학까지 있으니 가히 평생이 회임 기간이라 할 만하다. 주축은 물론 의무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기의 공교육이다.

덕성여중 김영숙 교장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본지 2월 4일자 1면, 5일자 3면)을 보고 나도 감동받았다. 나는 사교육을 추방할 대상으로 보지는 않는다. 공교육을 보완하는 공로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가 지나쳐 아예 공교육을 대체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은 분명히 문제다.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세상에,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11시 퇴근한다니. 교단에 김 교장 같은 분만 계시다면 누가 학원과외에 목을 매겠는가.

그러나 한편으로 모든 교사가 김 교장 같기를 바라는 마음속에 숨은 얄팍한 이기심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엄연한 교육 주체 중 하나인 학부모는 할 일이 없는가. 나는 학부모가 김 교장이 들이는 노력의 10분의 1이라도 가정교육에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교육이라 해서 거창하게 여길 것은 없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태도, 이 두 가지만 염두에 두면 충분하다고 본다.

한 대학이사장이 전해준 일화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갔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남자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이웃 남자는 새 외제 승용차가 주차된 것을 보고는 “저 자식은 돈이 어디서 나서 새 차로 바꿨나”라고 내뱉었다. 이야기를 전한 이사장은 “아버지의 말을 듣는 순간 아이의 머릿속에는 ‘새 차 사는 것은 나쁜 짓’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리지 않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공감한다. 정부가 2013년까지 95억3000만원을 투입해 국민경제교육을 한다는데, 이런 가정교육 아래서는 95억 아니라 9500억원을 쏟아부어도 말짱 헛일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 한비야(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씨의 아버지는 달랐다. 그는 어린 시절의 한비야 등 자녀들에게 지구의를 선물하면서 “이 좁은 한반도에 머물지 말고 넓디넓은 세계로 나가 활약해라”고 일러주었다. 한비야씨 형제들은 나라 이름, 수도 이름 맞히기 놀이를 즐기면서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저학년 담당교사들은 “아이의 부모를 만나보면 어쩌면 저렇게 같을까 싶을 정도로 말투, 행동, 예절바름 여부가 꼭 닮아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가정교육은 누가 대행해줄 수도 없는 ‘사교육 무풍지대’다. 증오를 심느냐 사랑을 심느냐가 무심코 던진 부모의 한마디로 갈릴 수 있다. 공교육·사교육 논란 속에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왠지 퇴색돼 가는 느낌이 들어 하는 말이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중앙일보 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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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교육및강의 2009. 2. 4. 11:12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은 36년간 심장전문의로 일한 의사 출신이다. 수많은 환자를 진료한 명의답게 7년째 총장직을 맡아 차분히 대학의 환부와 군살을 도려내 건강한 캠퍼스로 바꿔놓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총장집무실에서 지난달 30일 만난 서 총장은 조목조목 자신의 ‘실사구시’ 교육철학을 설명했다. 전국 상위 1% 학생을 뽑아 맞춤형 교육을 시켜 세계 기업들이 서로 끌어가려 경쟁하는 ‘명품 인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2학년도 수시 계열별 고사 방침은 성균관대가 처음 밝힌 것이다.

“ 세 가지 입시 원칙이 있다. 수험생 혼란과 부담 최소화,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 학습능력·재능·적성을 평가하는 특성화 원칙이다. 수시에서 계열별 고사를 보고, 정시에서 수능과 내신을 반영하겠다는 것은 현행 제도와 같다. 수시·정시 모집 비율도 5대5 그대로다. 수험생 입장에선 달라질 게 없다. 계열별 고사는 전공별로 수험생들의 열정과 재능을 평가하자는 취지다.”

-올해부터 학과별 모집이 가능해지는데 왜 계열별 모집을 고집하나.

“ 학부제도 문제는 있지만 학과별 모집의 폐해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과별로 모집했을 때 학생의 절반 이상은 전공에 불만이 있었다. 학부제를 통해 최소한의 선택기회는 줘야 한다. 인문·사회과학은 물론 자연과학까지 뭉치는 통섭시대에 옛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학과 이기주의다. 인문학과 순수과학을 지원할 방안도 필요하다.”

-연세대가 대학별 고사를 치르겠다고 밝혀 ‘본고사 부활’ 논란이 있었다.

“ 김한중 총장이 마치 3불(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깨는 주역으로 공격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 3불은 논술 가이드라인이 없어져 이미 깨졌다고 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과감한 입시안을 들고 나온 김 총장을 격려하고 싶다.”

-고려대는 수능 5배수 1차 선발 후 학교장 추천과 활동경력 등을 반영해 뽑겠다고 했는데.

“ 두 학교의 입시안이 상충한다고 보지 않는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정시 위주로, 연세대 김 총장은 수시 위주로 설명해 다르게 보일 뿐이다. 2012년 대입 완전자율화에 따라 각 대학이 책임을 지고 우수학생 선발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본철학은 다를 게 없다. 우리는 우리 식대로 간다.”

-198개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두 대학의 입시안에 곤혹스러워 했다는 얘기가 있다.

“ 이번만큼 조심스러운 인터뷰는 처음이다. 손병두 대교협 회장이 전화를 걸어 “대교협 방침을 중시하는 쪽으로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부탁까지 했다. 이해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대학운영이 자율화되고 자유경쟁 체제가 돼야 교육이 발전한다고 믿는다. 정부가 대입업무를 대교협에 넘긴 것도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대교협 방침에 따라 모든 대학의 입시가 결정되면 과거 정부보다 더 강력한 규제가 될 수 있다. ”

-그렇다면 대교협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자율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범위만 제시하고, 그 안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이 따르지 않겠는가. 대교협이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입시안을 결정하리라 믿는다.”

-입시안이 바뀌면 사교육이 출렁인다. 대학 책임 아닌가.

“ 대입이 사교육 책임을 많이 떠맡고 있는 부분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축구·태권도·피아노까지 사교육을 받는다. 대입 때문은 아니다. 여러 가지 재능을 키워주고 싶은 게 학부모 마음이다. 그런 것을 공교육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수험생 부담이 크니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합의해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요구하는 것을 삼갔으면 좋겠다. 수능이나 내신, 혹은 특정 재능과 창의력을 인정해주면 공교육도 숨 쉬고 사교육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학 색깔이 없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 자존심 문제 아닌가.

“(손 사래 치며) 거 참…. 국내 대학과 씨름 않고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와 경쟁하는 것이 우리 색깔이다. 상위 1% 학생을 유치하고 특성화된 학과를 통해 우수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를 비롯한 유력 대학과의 복수학위제도 확대할 계획이다. 어느 대학이 ‘아이비리그’ 대학과 복수학위를 준다고 생각해 보라. 그 대학이 서울대보다 못할게 뭐가 있겠나.”

-상위 3개 대를 뛰어넘을 자신이 있나.

“SKY(서 울대·고려대·연세대)라는 단어는 없어져야 한다. 세 대학에 못 들어가면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낙착되고 독점적인 기득권을 보장하는 듯한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사실 4년제 대학이 못 따라가는 우수한 전문대가 얼마나 많나. 성균관대는 SKY를 뛰어넘어 진정한 교육과 연구를 실천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1등을 하는 것도 많다.”

-1등 하는 분야를 소개해 달라.

“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한국교육의 경쟁사회 요구 부합도를 조사대상 55개국 중 53위로 평가한 사실은 중요하다. 당장 써먹을 수 없는 사람만 배출했다는 증거다. 우리는 그런 나태함을 깨고 있다. 100% 영어 수업을 하는 글로벌 경영·경제학과와 휴대폰학과·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와 임베디드소프트웨어학과, 초고층·장대교량학과도 국내 유일의 특성화 학과다. 세계 여느 대학과 경쟁해도 자신 있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역시 교수가 중요하다. 교수 평가는 어떻게 하나.

“ 우리 학교는 교수 업적평가를 가장 빨리 시작했다. 교육에 대한 기여, 연구 봉사 등을 교수 승진에 필요한 요건으로 만들어놨다. 특히 전공별로 1년에 내야 하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편수를 의무화해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 교수 임용과 관련, 정부는 특정 대학 출신이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했지만 우리는 60%로 선을 그었다. 인브리딩(동종교배:자교 출신을 교수로 임용하는 일)을 안 하는 게 원칙이다.”

-청진기를 놓고 7년간 총장으로 일했다. 스스로를 평가하면.

“ 삼성그룹이 재단을 인수한 1996년 이후 연간 90건이던 SCI 논문 수가 2007년 1768건으로 늘었다. 397만원에 불과하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550만원이 됐다. 2002년 164명이던 수능 1% 이내 학생 수는 2008년 559명으로 늘었다. 모든 성과는 총장의 것이 아닌 교직원들 몫이다.”

-3월부터 학생이 된다고 들었다.

“(겸연쩍어 하며)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게 1973년이니까 36년 만에 학생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총장 임기는 내후년까지지만 올해 정년이 끝나다 보니 허전한 생각이 들어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유학대학원 석사과정에 등록했다. ”

-20여 년 전 고(故) 성철 스님으로부터 천봉(千峰)이라는 법명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 걸 어떻게 아느냐며) 치료차 성철 스님을 찾아뵀다가 말실수를 했다. 법명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하루에 3000배를 하면 지어주겠다고 하셨다. 그때 내 나이가 40대 후반이었다. 3000배가 뭔지도 모르고 덜컥 ‘예’하고 말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쉬지 않고 했다. 108배씩 30번을 했으니 3000배를 넘게 한 셈이다. (껄껄 웃으며)그만큼 건강하다.”

정리=이원진·이종찬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1943 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의학 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내과학 전공)를 받았다. 75∼97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의대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97년부터는 성균관대 의대 학장으로 재직하며 성균관대 의과대학의 기틀을 세웠다. 2003년 2월 총장으로 선출됐으며 2007년 18대 총장에 재선임됐다. 5형제 중 장남으로 동생 두 명과 그들의 부인이 모두 교수인 ‘학자 가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과 대한내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 특성화 전공 휴대폰학과·초고층학과 … 100% 영어 강의도

 ‘휴대폰학과’ ‘초고층·장대교량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



2006 년 성균관대에 신설된 학과 중에는 이름이 특이한 것이 많다. 인문학이 주요 강점이었던 성균관대를 첨단 산업 분야 ‘맞춤형 인재’를 키우는 학교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서정돈 총장이 내놓은 작품이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 올려 입사 기회를 보장하고 기업의 재교육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석·박사 과정인 휴대폰학과에서는 기기 재료,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휴대전화 제작에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을 배운다. 반도체 개발인력을 양성하는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과 함께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 일명 ‘두바이학과’로 불리는 초고층·장대교량학과는 삼성물산과 손잡고 건축·토목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와 ‘영종대교’ 등 초고층 빌딩과 초장대 교량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다.

올해 9월에는 에너지과학학과와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가 신설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카를로 루비아 등 국제적인 석학을 대거 유치해 녹색기술과 인지과학 분야의 원천기술을 개발할 전문인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성 균관대의 또 다른 특성화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100% 영어 강의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와 복수학위제를 운영하는 글로벌 경영학과에 이어 3월에는 경제학과가 신설된다. ‘수능 상위 1% 4년 전액 장학금’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이 학과에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렸다. 경영전문대학원 ‘SKK-GSB’의 MBA 과정은 미국 MIT·인디애나 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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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교육및강의 2008. 11. 25. 19:46
“학문융합에 도전” vs “학부생에겐 무리”

교수가 소수학생 팀별 지도… 방학때 통섭 세미나

“특혜지원으로 서울대 속 서울대 만들것” 지적도



서울대가 문·이과 교차수강 의무화와 토론식 수업 등을 자유전공학부에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의 통섭(학문융합) 흐름에 맞게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한 것.

하지만 일부 교수 사이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학부 수준으로는 무리여서 자칫 어설픈 ‘제너럴리스트(다방면의 지식을 가진 사람)’를 양산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인문, 사회, 자연대 교수를 위한 자유전공학부 설명회’를 이달 19일 열고 내달 1일 평의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자유전공학부 교육과정안’을 처음 공개했다.

자유전공학부는 로스쿨과 의학전문대학원 신설로 없어지는 법대와 의대 정원을 흡수해 올해 신설된 학부. 정시와 수시를 합쳐 157명을 뽑으며 다음 달 13일 수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교육과정안에 따르면 자유전공학부는 ‘경계를 넘어 미래로’라는 공식 슬로건을 내걸고 교양, 전공, 특화 수업에서 학문융합에 주안점을 둔다. 이에 따라 교양과정에서 고교 문과 출신은 △수학 △물리학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며, 이과 출신은 △글쓰기 △논리와 비판적 사고 △사고와 표현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강명구 기초교육원장은 “문·이과 학생들이 서로 취약한 상대 학문을 기초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짰다”고 밝혔다.

자유전공학부만의 정체성을 살릴 특화교육으로는 ‘주제탐구 세미나’와 ‘캡스톤(capstone) 설계’가 도입된다. 주제탐구 세미나는 방학 때 교수와 학생이 모여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뛰어넘는 통섭 영역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수업. 영어 강의를 곁들일 예정이다.

캡스톤 설계는 학부 전임교수들이 소수의 학생들로 구성된 2, 3개 팀을 각자 맡아 수년간 이들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와 졸업논문을 지도해 주는 제도다. 담당 지도교수는 학생들의 전공 설계에 대한 조언까지 맡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설명회에 참석한 인문, 사회, 자연대 교수들 상당수는 △학부 수준에 무리인 ‘융합학문’ 강조로 어설픈 제너럴리스트 양산 △학내 위화감 조성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준비과정으로 전락 등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규(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자유전공학부 교과과정은 문·이과를 망라하는 융합학문 개념으로 학부생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며 “융합학문은 대학원에 가서 시도해도 늦지 않으며, 학부생은 우선 전공 기초부터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연수와 특화된 교육과정 등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편파 지원이 자칫 ‘서울대 안에 서울대’를 만들어 학내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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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교육및강의 2008. 10. 2. 14:05

"세계 최고 학과 2곳·국내 최고 학과 3곳, 10년 내 만들 것"
스탠포드대의 산학협력시스템 도입
유럽형 첨단 캠퍼스 '비전타워' 건립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학문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기존의 굴뚝산업이 아닌 차별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경 원대는 젊은 대학이다. 연혁이 짧다는 뜻이 아니라 계속 커가고 있고, 성장에너지가 넘치는 대학이라는 뜻이다. 경원대 이길여 총장은 "경원대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던 학문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대학"이라며 "바이오나노, 전력IT, 그린에너지산업 등 특성화 있는 부분에 경쟁력 있는 글로벌인재를 키워내 한국을 이끌 리더를 육성하겠다"고 역설했다.



특성화 분야에 대학역량 집중

경원대는 10년 이내에 국내 10대 명문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막연한 계획이 아니라 'G2 + N3'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이 총장은 "G2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학과를 2곳, N3는 국내 최고의 명문학과를 3곳 만들겠다는 의미"라며 "모든 학과에 고루 지원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있는 부분에 집중적인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 원대는 현재 바이오나노와 에너지분야를 전략학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나노대학과 바이오나노연구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400억원이 넘게 투자했다. 바이오메디칼 전공과 나노시스템 전공이 있는 바이오나노대학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교수 확보율을 자랑하며 앞으로 10여명의 교수를 더 초빙할 계획이다. 바이오나노연구원 명예원장으로 1997년 노벨상을 수상한 스티븐 추 박사(버클리대)를 영입할 정도로 최고의 인적 자원이 자랑거리다. 또 오는 11월 중 에너지연구원을 설립해 태양, 수소, 전력IT 등 저탄소에너지 분야를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우리가 흔히 아일랜드의 경제성장을 모범답안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비결은 교육시스템에 있습니다. 종합대학체제가 아니라 대부분 특성화체제입니다. 종합대학이라 하더라도 어떤 대학은 공대, 어떤 대학은 디자인 등으로 각각 특성화가 잘 돼 있습니다. 국가차원에서 보면 중복투자를 피하는 셈이지요. 이처럼 백화점식 교육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으로 특성화된 교육이 이뤄질 때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경원대가 바이오나노와 에너지분야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앞으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많지 않은 학문의 블루오션인 셈이지요. 장차 10년 후에는 경원대의 위상이 지금과는 매우 다를 것입니다."



영어인증제 도입

경원대는 내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어인증제를 도입한다. 4학년 1학기까지 영어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만약 영어인증을 받지 못하면 4학년 2학기에 텝스, 토익 등 영어인증강좌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이 총장은 "세계 어디라도 통용될 수 있고, 취업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며 "영어인증제를 도입해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인증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국제사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곧 대학의 글로벌화입니다. 국내대학에서 공부하고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 기업에 아무 지장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지요. 경원대는 영어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커리큘럼을 편성, 전 세계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앞으로 경원대를 졸업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영어는 정말 잘한다는 인식이 들 정도로 영어교육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총장은 대학에 대한 자신의 교육관도 피력했다. "사색하고, 낭만이 깃들고… 대학에 대한 여러 수식어가 있지만 결국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라며 "아무리 교육환경이 좋고 잘 가르친다고 해도 학생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화된 산학협력 교육시스템

경 원대는 스탠포드대의 산학협력 교육시스템을 역할모델로 삼았다.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받아들여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를 해당 기업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 기업이 연구하고자 하는 것을 대학에서 연구하고, 그 결과물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금을 학교가 배분받는 산학협력 '윈-윈' 정책을 표방한다. 이와 관련, 경원대는 현재 성남시와 바이오메디컬, IT와 관련된 산학협력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메디컬 분야는 바이오나노대학에서 연구 및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IT는 게임연구소를 신설해 게임산업과 관련된 인재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 총장은 "내년에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게임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라며 "소프트미디어학과 등 컴퓨터학부와 연계된 학과 등을 통해 게임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타워 건립으로 제2 도약 노린다

▲ 비전타워 투시도.

경 원대는 정문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최첨단 캠퍼스 '비전타워'를 건립중이다. 공사비 1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착공했으며 오는 2010년 2월 완공된다. 비전타워에는 강의실, 연구실 외에 학생회관, 스포츠센터, 교육관, 도서관,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경원대 지하철역과 곧바로 연결돼 있으며, 지하에도 햇볕이 들어오는 '선큰광장(Sunken Plaza)'을 조성해 지하철역 개찰구 부근까지 햇볕이 들게 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지하 어느 층에서나 하늘을 보는 듯한 감각적 효과를 누리도록 설계됐다. 특히 각종 근린생활시설, 문화커뮤니티센터 등이 들어서 성남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미니타운을 이루게 된다.

이 총장은 "지하철역이 대학과 바로 연결되는 것은 경원대가 세계 최초"라며 "국내 최고의 대학을 지향하는 만큼 최고의 시설과 교통편리로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좁고, 시끄럽고, 하다못해 그늘조차 없으면 아무리 공부가 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경원대 캠퍼스는 학생이 들어서는 순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비전타워에는 충분한 강의공간을 마련했고,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은 물론 멋지게 꾸며진 스카이라운지도 있습니다. 유럽을 닮은 디자인 콘셉트와 분수 및 밤의 야경 등으로 시민들도 쉴 수 있는 '시민의 광장'을 꾸밀 것입니다."



가천의대, 길병원과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

경원대는 기초과학을 중시하는 가천의과학대 및 길병원과 같은 재단에 속한 대학이다. 또 가천의과학대는 뇌과학연구소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이 있다. 경원대는 가천의대 및 길병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경원대의 바이오나노연구원은 뇌과학연구소와 암·당뇨연구원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소"라며 "같은 재단의 다른 연구소들과 함께 연계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 이제는 취업도, 대학교육도, 연구도 국경이 없습니다. 연구는 이미 세계를 상대로 아이디어 모집시대를 맞았습니다. 연구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쉬쉬하며 연구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국제기준에 맞춰 교육하는 시스템으로 가야지만 글로벌 시장에 편입할 수 있고, 취직도 할 수 있습니다. 경원대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원대는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가득한 겁없는 20대 청년과 같은 대학입니다. 학생을 위한 것이라면 언제나 무엇이든 투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경원대에서 여러분들의 끼를 마음껏 펼치십시요."


이길여 총장은 누구


이 총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일본 니혼대학 의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미국의 퀸즈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다. 1978년 사재를 털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종합병원인 길병원을 설립했다. 이후 양평길병원, 철원길병원, 남동길병원 등을 차례로 개원시키며 국내 굴지의 의료그룹을 탄생시켰다. 2000년부터 경원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현재 가천길재단 회장,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입력 : 2008.10.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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